2005년 04월 02일
돌고래, 긍정
날이 너무너무 따뜻한 4월의 봄날.
커다란 사무실을 혼자 독점하고 있다.
음악 볼륨을 최대로 키우고
신발도 벗고
의자 위에 흐트러진 자세로 앉아 담배를 물고
흥 살랑살랑 주말 데이트가 아니어도,
혼자서 일의 산맥에서 길을 잃어도 이렇게 꿋꿋할 수 있다고
시위하듯 힘차게 손을 놀린다.
뭐, 결국은
망상과 업무 사이를 오가며 헤엄치는 것 뿐이지만.
아침엔 봄날의 고양이가 되면 좋겠다고 생각했지만
지금 이 순간에는 남태평양의 돌고래가 되면 좋겠다.
그래서 외로운 소년과 친구가 되어주는거야.
미끈한 등을 드러내며 끼욱 하고 말을 걸면
소년은 갸웃하고 고개를 흔들어 인사하겠지.
파도와 박자가 잘 맞는 노래를 선물로 들려주면 더 행복하겠지.
그득그득 아이스 커피가 담긴 잔에서 흘러내리는 차가운 물방울을 손가락으로 훑으며 이런 생각을 한다.
감정이 널을 뛴다.
그러나 결국은 따뜻하고 긍정적인 곳에 발을 내리겠지.
나의 긍정성에
이렇게 감사할 날, 앞으로도 많겠지.
창밖으로 비행기라도 날려볼까.

# by | 2005/04/02 13:58 | 낯선 꿈 | 트랙백 | 덧글(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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깨 / 그런 사무실이 있지. 광고회사, 영화사, 방송국, 신문사 등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