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년 05월 01일
3년전, 2년전, 1년전 봄
퇴근하고 집에 들어와 컴퓨터를 뒤적거리다 내 예전의 봄은 어떠했는지 궁금해져서 2002년, 처음 디지털카메라 장난감이 생겼을 적부터의 모든 사진을 꺼내봤다.
이것도 꽤나 재밌네.
근데 어째 2년전의 5월에는 제대로 얼굴이 나온 것도, 혼자 찍은 사진도 없는 것이. 이상타.

짧은 커트머리, 2002년 5월의 어느 날이다.
역시 일하고 있었는데 남자친구가 놀러와서 잠시 빠져나와 같이 30분정도 커피를 마셨더랬다. 그 날 무슨 행사가 있었는지, 그리고 무슨 얘기를 나누었는지, 커피의 맛이 어땠는지는 기억 안나지만 사진속의 내가 내려다보고 있는 커피잔이 아무런 무늬없는 새하얀 것이었다는 사실은 이상하리만치 선명하게 기억이 난다.

단발의 웨이브, 2003년의 4월이다.
단골 술집에서 찍은 사진인 듯. 언제 누가 찍어준 것인지 모르지만 어쨌든 메모리 카드에 들어있었다. 그래도 그날, 카시스 소다와 데킬라 한잔을 마셨던 것은 기억난다. 어째 기억이 모두 먹은 것에 집중되어 있는 것일까.

어깨에 닿는 웨이브 머리, 2004년의 5월.
신촌에 있는 패밀리 레스토랑이었다고 기억한다. 내 사진을 찍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었는데 그렇다고 카메라에 시선을 맞춰 V를 그리기에는 그닥 유쾌한 기분이 아니었고, 얼굴을 가려버리기에는 또 미안하여 그냥 모르는 척 내버려두었다.
턱을 괴는 버릇, 아직도 고치지 못했다.
# by | 2005/05/01 21:51 | 갤러리 | 트랙백 | 덧글(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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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후년... 그리고 그 다음 해... 그리고...
점점 변하는 것과 고정되서 변하지 않는 것들...
비타민과 휴식이 필요하신듯;;
짧은 머리가 잘 어울리시네요.
전 어째 기억이 하나도 없을까요...
그리고, 요즘에 니야님은 사진보다 실물이 더 나은 케이스라는 생각이 드는군요.
Forthy / 네, 신기한 일이에요
Nariel / 지금 확인한 바로는 나리엘 마님의 미모에 비할 바가 아닌 것으로 판명되었나이다.
리얼 / 실제 상황입니다. 아아악
아마야 / 네, 조금만 더 길렀다가 확 잘라버릴까도 고민중입니다.
전뇌인간 / 기억의 보조도구가 필요해요
렉스 / 네, 복이죠 복. 셀카 이외의 사진들이 있다는 것은.
jamf / '실물이 더 나은' 에 흐뭇~ (탕!)
끄레워즈 / 어디 한번 야외에 출사라도 가야겠어요.
좀비군 / 왜요! 간지작살 -_-b 인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