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년 02월 08일
뮤지컬 프로듀서스 - 번역의 맛
볼까말까 망설이다 결국은 토요일 낮시간을 골라 혼자 보러간 공연.
영화관에는 거의 혼자 들락거리지만 공연장을 혼자가는 일은 흔치 않은데, 나름의 맛이 있어 앞으로 자주 그리하게 될지도 모르겠다.
어쨌든, 뮤지컬 '프로듀서스' 는 기대 반, 우려 반의 감정으로 선택한 공연이었다. 결론적으로 말하자면 꽤나 성공적이었다고 할 수 있을 듯.
극은 그야말로 '브로드웨이' 의 뮤지컬이라 하면 으레 우리가 갖는 기대를 그대로 충족시켜준다. 현란한 조명과 무대, 화려한 의상과 춤, 유머와 신나는 노래들 그리고 쭉빵 미녀들. 딱 보면 '브로드웨이표' 혹은 '멜 브룩스표' 라는 것이 느껴진다. 낄낄거리면서 신나게 두시간을 즐길 수 있는 최고의 방법 중 하나랄까.
내용은 다 아시겠지만, 하루만에 망해버리는 뮤지컬이 프로듀서에게 더 큰 돈을 가져다줄 수 있다는 것을 알게된 맥스가 소심한 회계사 리오와 최고의 쓰레기 대본을 찾아, 최악의 연출가에게 극을 맡겨 망하는 뮤지컬을 올리려 한다는 것. 그러나 이 쓰레기 뮤지컬이 의외의 성공을 거두게 되고....뒤죽박죽! 자, 이만하면 브로드웨이식 코미디의 정석이지 않는가?
이쪽 분야에 관심이 있다면 익숙한 얼굴일 '송용태' 가 연기하는 맥스는 단연 발군이다. 역시 나이는 속이기 힘든지 노래하는데 약간 호흡이 딸린다 싶지만, 타 뮤지컬에서 보아왔던 근엄하고 진중한 그의 모습을 생각하면 이제서야 자기 캐릭터를 찾아 꽃을 피우는게 아닌가 싶을 정도로 멋지다. 얄밉지만 미워할 수 없는 귀여운 사기꾼 아저씨의 모습을 정말로 잘 체현해낸다.
맥스와 짝을 이루는 소심한 '리오' 역의 김다현도 꽤나 호흡이 잘 맞는 편. 그룹 '야다' 의 멤버였다니 몰랐어. 조금 더 성량 풍부히 내지르는 쪽이 내 취향이지만 신나고 즐거운 극의 분위기를 잘 살려내었다. 연기는 좀 더 다듬었으면 좋겠고.
아, 그리고 빠트리면 안되는 것이 '게이군단' 들. 극의 분위기를 가장 즐겁게 만들어주는 역할들을 어찌나 스스로 즐겁게 해내던지 보는 내내 흐뭇했다. 짝짝짝.
그러나 대사 전달이 명확치 않았던 음향 시스템의 문제는 분명 짚고 넘어가야 할 것이다.
주저리주저리 떠들었지만 앞서 말한 장점들을 모두 제쳐두고 뮤지컬 프로듀서스의 가장 큰 칭찬거리는 바로 '번역' 에 있다. '외국 뮤지컬의 한국어 번역 공연 모범사례'로 꼽을 만한 공연이라 생각되는데 이중의미를 갖는 영어 관용구나 단어를 정말 적절하고 재치넘치며 깔끔하고 쉽게 전달했다.
예를들면 'gay'의 동성애자와 즐겁다라는 의미를 언어유희로 풀어낸 원작의 노래가사를 '즐겁게이~ 예쁘게이~' 이런 식으로 바꾸어 전달하는데 보는 사람이 충분히 그 중의적 의미를 이해하면서도 웃을 수 있어 무척이나 만족스러웠다. 아 정말 대본 쓴 사람 누군지 너무 칭찬해주고 싶어.
친구하고 혹은 연인하고 부담없이 즐겁게 놀고 싶을 때, 가장 무난하게 추천해 줄 수 있는 뮤지컬. 단, 조카를 데리고 가거나 부모님을 모시고 가기에는 성적인 농담이 난무하니 적절히 선택하도록 하자.

영화관에는 거의 혼자 들락거리지만 공연장을 혼자가는 일은 흔치 않은데, 나름의 맛이 있어 앞으로 자주 그리하게 될지도 모르겠다.
어쨌든, 뮤지컬 '프로듀서스' 는 기대 반, 우려 반의 감정으로 선택한 공연이었다. 결론적으로 말하자면 꽤나 성공적이었다고 할 수 있을 듯.
극은 그야말로 '브로드웨이' 의 뮤지컬이라 하면 으레 우리가 갖는 기대를 그대로 충족시켜준다. 현란한 조명과 무대, 화려한 의상과 춤, 유머와 신나는 노래들 그리고 쭉빵 미녀들. 딱 보면 '브로드웨이표' 혹은 '멜 브룩스표' 라는 것이 느껴진다. 낄낄거리면서 신나게 두시간을 즐길 수 있는 최고의 방법 중 하나랄까.
내용은 다 아시겠지만, 하루만에 망해버리는 뮤지컬이 프로듀서에게 더 큰 돈을 가져다줄 수 있다는 것을 알게된 맥스가 소심한 회계사 리오와 최고의 쓰레기 대본을 찾아, 최악의 연출가에게 극을 맡겨 망하는 뮤지컬을 올리려 한다는 것. 그러나 이 쓰레기 뮤지컬이 의외의 성공을 거두게 되고....뒤죽박죽! 자, 이만하면 브로드웨이식 코미디의 정석이지 않는가?
이쪽 분야에 관심이 있다면 익숙한 얼굴일 '송용태' 가 연기하는 맥스는 단연 발군이다. 역시 나이는 속이기 힘든지 노래하는데 약간 호흡이 딸린다 싶지만, 타 뮤지컬에서 보아왔던 근엄하고 진중한 그의 모습을 생각하면 이제서야 자기 캐릭터를 찾아 꽃을 피우는게 아닌가 싶을 정도로 멋지다. 얄밉지만 미워할 수 없는 귀여운 사기꾼 아저씨의 모습을 정말로 잘 체현해낸다.
맥스와 짝을 이루는 소심한 '리오' 역의 김다현도 꽤나 호흡이 잘 맞는 편. 그룹 '야다' 의 멤버였다니 몰랐어. 조금 더 성량 풍부히 내지르는 쪽이 내 취향이지만 신나고 즐거운 극의 분위기를 잘 살려내었다. 연기는 좀 더 다듬었으면 좋겠고.
아, 그리고 빠트리면 안되는 것이 '게이군단' 들. 극의 분위기를 가장 즐겁게 만들어주는 역할들을 어찌나 스스로 즐겁게 해내던지 보는 내내 흐뭇했다. 짝짝짝.
그러나 대사 전달이 명확치 않았던 음향 시스템의 문제는 분명 짚고 넘어가야 할 것이다.
주저리주저리 떠들었지만 앞서 말한 장점들을 모두 제쳐두고 뮤지컬 프로듀서스의 가장 큰 칭찬거리는 바로 '번역' 에 있다. '외국 뮤지컬의 한국어 번역 공연 모범사례'로 꼽을 만한 공연이라 생각되는데 이중의미를 갖는 영어 관용구나 단어를 정말 적절하고 재치넘치며 깔끔하고 쉽게 전달했다.
예를들면 'gay'의 동성애자와 즐겁다라는 의미를 언어유희로 풀어낸 원작의 노래가사를 '즐겁게이~ 예쁘게이~' 이런 식으로 바꾸어 전달하는데 보는 사람이 충분히 그 중의적 의미를 이해하면서도 웃을 수 있어 무척이나 만족스러웠다. 아 정말 대본 쓴 사람 누군지 너무 칭찬해주고 싶어.
친구하고 혹은 연인하고 부담없이 즐겁게 놀고 싶을 때, 가장 무난하게 추천해 줄 수 있는 뮤지컬. 단, 조카를 데리고 가거나 부모님을 모시고 가기에는 성적인 농담이 난무하니 적절히 선택하도록 하자.

# by | 2006/02/08 15:01 | culture | 트랙백 | 덧글(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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혹시 최정원 것으로 보셨나요? +_+
김다현은 헤드윅 공연때 헤드윅으로 나왔었어요. "다드윅"이라 불렸었는데, 가장 여성스럽고 예쁜 헤드윅이었지요. Sugar Daddy를 가장 맛깔나게 불렀어요. 이번 공연에서도 기대가 되네요.^^
레이 / 네, 즐거웠죠? 그 파란 담요 너무 귀여웠어요
최근에 본 모든 번역물 중 최고인 듯.
kueilove / 요즘은 지방공연도 많이 하니까요
ceias / 응 진짜. 매우 흐뭇했다우
또 다른사람 스케줄 생각할 필요 없이 자기가 편안한 시간에 골라볼 수 있다는 점도 큰 장점이구요.
전부다 맞는 말인거 같아서 고개를 끄덕거리면서 왠지 혼자 공연을 즐기고, 보러 다니는 사람들이 더 멋*_*져 보이는거 있죠.
저도 조만간 한번 도전해 볼랍니다. :>
kueilove / 오오 그런 훈늉한 행사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