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년 03월 15일
연극 'Art' - 지적이고 세밀한 까발리기의 수다 한판
2004년부터 꾸준히 유명한 배우들을 무대로 불러들여 계속되었던 너무도 유명해져버린 연극 '아트'
재밌다는 소문을 듣고 보러가려 마음먹은 것이 수십번이건만 어쩐지 번번히 놓쳐버리다가 드디어 이번에 그 실체를 확인하고 왔다. 이것은 단연코 '김일우' 씨에 기인하는 바가 크다.
'아트'는 시놉이나 줄거리를 소개하기 힘든 연극이다. 대사가 무지무지 많은 연극임에도 그것은 하나의 스토리가 아니라 어떤 상황속에 던져진 '그들의 관계'와 '의미' 에 집중하고 있기 때문이다.
수현, 규태, 덕수는 오랜 친구이다. 모더니즘 예술에 관심이 많은 피부과 의사 수현은 1억 8천만원을 주고 앙뜨로와의 그림을 한 점 산다. 근데 그 그림이라는 것이 하얀 바탕에 하얀 줄이 쳐진 그런 그림이었던 것. 규태는 아무리 봐도 그냥 하얀 판때기로밖에 보이지 않는 그 말도 안되는 그림을 자신의 친구가 1억 8천만원이나 주고 샀다는 것에 분노한다. 그리고 덕수에게 묻는다. 너희 집 전세값보다 비싼 그림이 그냥 하얀 판때기라니 너도 말이 안된다고 생각하지?
이 단순한 상황에서 출발한 연극은 이후로 세 남자가 쏟아내는 말의 홍수속으로 빠져들며 점점 걷잡을 수 없이 커져간다. 특별한 사건 없이도 이야기는 풍성하고 관객은 박장대소한다. 그러면서도 끝까지 긴장감이 넘친다. 세밀한 심리묘사만으로 이렇게 멋진 한편의 이야기가 가능한 것은 아마 연극이기에 가능하지 않았나 싶다. 연극만의 매력을 한껏 느낄 수 있는 작품.
끊임없이 얘기하고 토론하고 싸우는 이 세 남자의 우정과 미워할 수 없는 허위의식과 저버릴 수 없는 관계맺기가 100분 가까이 펼쳐진다. 관객에게 지루할 틈을 주지 않고 몰아붙이는 이 연극은 지적이면서도 무척이나 재밌다. 끊임없이 웃음을 유발한다. 그 웃음은 '신랄한 까발리기' 와 '세밀하게 짜여진 공감' 에 기인한다. 견고한 듯 보이는 세 사람의 관계 아래에는 '모르면서 왠 참견' '돈 좀 번다고 잘난척' '사람좋은 웃음만 흘리며 무능한' '옛날에 나 없으면 안되었던 주제에' 등등 친구 사이에 한번쯤 등장해봤을 억눌린 생각과 감정들 자리잡고 있다. 그리고 '흰 그림' 을 계기로 그것들이 고스란히 수면 위로 올라온다. 그 상황이 자가발전하여 예술과 결혼과 다양한 주제들과 결합하고 더욱 더 '웃기는 상황' 으로 우리 앞에 던져진다. 관객은 그 왁자지껄 한바탕 속에서 웃고 공감하고 불꺼진 무대를 뒤로하고 맥주집에 들어가 맥주와 육포를 먹으면서 다시 한번 되새김질하면 되는 것이다. (맥주와 육포...본 사람들은 공감할 수 있으리라)
송승환, 김일우, 정원중의 캐스팅은 정말 딱! 이었다. 송승환은 왠지 극중 수현의 캐릭터와 겹쳐졌고, 정원중도 그 특유의 능청스러움이 돋보였다. 그러나 뭐니뭐니해도 특히 김일우씨. 시니컬한 말투와 정확하고 안정된 발성, 몸을 아끼지 않는 연기와 풍부한 표정은 단연코 발군이었다. 브라보!!
아트는 배우에 따라 무척이나 달라진다고 하던데 '김석훈, 이석민, 오용' 의 무대도 보고싶어진다.
연극은 어쩐지 낯설다는 분들, '아트'를 추천한다.
재밌다는 소문을 듣고 보러가려 마음먹은 것이 수십번이건만 어쩐지 번번히 놓쳐버리다가 드디어 이번에 그 실체를 확인하고 왔다. 이것은 단연코 '김일우' 씨에 기인하는 바가 크다.
'아트'는 시놉이나 줄거리를 소개하기 힘든 연극이다. 대사가 무지무지 많은 연극임에도 그것은 하나의 스토리가 아니라 어떤 상황속에 던져진 '그들의 관계'와 '의미' 에 집중하고 있기 때문이다.
수현, 규태, 덕수는 오랜 친구이다. 모더니즘 예술에 관심이 많은 피부과 의사 수현은 1억 8천만원을 주고 앙뜨로와의 그림을 한 점 산다. 근데 그 그림이라는 것이 하얀 바탕에 하얀 줄이 쳐진 그런 그림이었던 것. 규태는 아무리 봐도 그냥 하얀 판때기로밖에 보이지 않는 그 말도 안되는 그림을 자신의 친구가 1억 8천만원이나 주고 샀다는 것에 분노한다. 그리고 덕수에게 묻는다. 너희 집 전세값보다 비싼 그림이 그냥 하얀 판때기라니 너도 말이 안된다고 생각하지?
이 단순한 상황에서 출발한 연극은 이후로 세 남자가 쏟아내는 말의 홍수속으로 빠져들며 점점 걷잡을 수 없이 커져간다. 특별한 사건 없이도 이야기는 풍성하고 관객은 박장대소한다. 그러면서도 끝까지 긴장감이 넘친다. 세밀한 심리묘사만으로 이렇게 멋진 한편의 이야기가 가능한 것은 아마 연극이기에 가능하지 않았나 싶다. 연극만의 매력을 한껏 느낄 수 있는 작품.
끊임없이 얘기하고 토론하고 싸우는 이 세 남자의 우정과 미워할 수 없는 허위의식과 저버릴 수 없는 관계맺기가 100분 가까이 펼쳐진다. 관객에게 지루할 틈을 주지 않고 몰아붙이는 이 연극은 지적이면서도 무척이나 재밌다. 끊임없이 웃음을 유발한다. 그 웃음은 '신랄한 까발리기' 와 '세밀하게 짜여진 공감' 에 기인한다. 견고한 듯 보이는 세 사람의 관계 아래에는 '모르면서 왠 참견' '돈 좀 번다고 잘난척' '사람좋은 웃음만 흘리며 무능한' '옛날에 나 없으면 안되었던 주제에' 등등 친구 사이에 한번쯤 등장해봤을 억눌린 생각과 감정들 자리잡고 있다. 그리고 '흰 그림' 을 계기로 그것들이 고스란히 수면 위로 올라온다. 그 상황이 자가발전하여 예술과 결혼과 다양한 주제들과 결합하고 더욱 더 '웃기는 상황' 으로 우리 앞에 던져진다. 관객은 그 왁자지껄 한바탕 속에서 웃고 공감하고 불꺼진 무대를 뒤로하고 맥주집에 들어가 맥주와 육포를 먹으면서 다시 한번 되새김질하면 되는 것이다. (맥주와 육포...본 사람들은 공감할 수 있으리라)
송승환, 김일우, 정원중의 캐스팅은 정말 딱! 이었다. 송승환은 왠지 극중 수현의 캐릭터와 겹쳐졌고, 정원중도 그 특유의 능청스러움이 돋보였다. 그러나 뭐니뭐니해도 특히 김일우씨. 시니컬한 말투와 정확하고 안정된 발성, 몸을 아끼지 않는 연기와 풍부한 표정은 단연코 발군이었다. 브라보!!
아트는 배우에 따라 무척이나 달라진다고 하던데 '김석훈, 이석민, 오용' 의 무대도 보고싶어진다.
연극은 어쩐지 낯설다는 분들, '아트'를 추천한다.

# by | 2006/03/15 20:46 | culture | 트랙백 | 덧글(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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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공개 / 넵! 접수하였습니다
전 권해효, 이대연, 조희봉 팀을 봤었는데, 그게 벌써 작년이거든요.
그때도 불편한 의자에 앉아서 시간 가는줄 모르게 몰입했던 기억이 나요.
송승환씨와 김일우씨라니 정말 딱이었겠네요.
zamma / 전세값 따라서 뛰는 것 아닐까요
seunghye / 아, 권해효씨 연기도 보고싶었는데!
시리우스 / 네, 침튀는 것까지 즐겁다는;;;
연극 아트.. 남자편,여자편 두 번 다 너무 재미있게 봤어요.
이번에 하는 세 남자 이야기는 어떻게 색다를지 기대되네요~
Hani / 반갑습니다. 심혜진 연극무대 보고싶었는데 말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