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년 03월 20일
굿나잇 앤 굿럭 - 여전히 유효한 언론인의 초상
93분의 비교적 짧은 러닝타임의 이 흑백영화는 애매모호함을 선호하는 요즘의 영화들과 확연히 구분된다. 흑백이 주는 강렬함과 실제 상당부분의 자료화면으로 구성된 다큐멘터리적 요소 때문이기도 하겠지만 조지 클루니는 이제 자신이 원하는 바를 명확하고 효과적으로 연출할 줄 아는 일종의 ‘선수’ 감독이 되었음이 분명해 보인다. (아아, 얼마나 멋진가! 중저음 목소리의 섹시 가이에 가치관 뚜렷한 능력있는 미혼남성! =ㅂ=)
언론인 머로우의 은퇴 연설로 시작하는 이 영화는 맥카시 광풍, 즉 빨갱이 마녀사냥이 전국을 휩쓸던 그 시대 미국을 배경으로 한다. CBS에서 시사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머로우와 그의 팀은 ‘사돈의 팔촌이 꼬뮤니즘의 C와 조금이라도 관련이 있다면 모두 위원회에 회부하는 공포가 지배하는 이 말도 안되는 광풍’에 처음으로 ‘말도 안되는 마녀사냥’ 이라며 입을 연다. 그리고 두려움과 긴장과 압박 속에 진행되는 맥카시 vs. 머로우 의 논쟁에 모든 것을 할애한다. 영화의 모든 씬을 CBS 방송국 내에서 해결하고 있는 이 영화는 그래서 그 시대의 더 많은 정치적 사회적 상황에까지 눈을 돌리고 있지는 못하다. 허나, 그때의 그 마녀사냥과 광고주와 시청률에 목매어 스스로 바보상자가 되어가고 있는 TV의 현실은 흑백에서 컬러를 넘어 디지털의 시대에 와 있는 지금에도 충분히 현실성을 획득한다. 미국은 대외적으로 민주주의와 자유를 수호한다 하지만 내부적으로 이렇게 마녀사냥을 하고 있지 않느냐는 날카로운 머로우의 지적과 TV가 바보상자로 전락하고 있는 현실에 대한 그의 우려는 지금의 현실에서도 여전히 유효하다. 미국은 9.11 이후 유색인과 이슬람에 대한 마녀사냥을 자행해 왔고, 이라크 침공을 여전히 자유수호를 위한 것이라 주장하고 있다. TV는 내내 파티걸 패리스 힐튼의 얼굴로 도배되고 있으며, 이는 한국의 상황도 마찬가지다. 근래 황우석 광풍으로 PD 수첩의 모든 광고주가 광고를 철회하고 폐지될 뻔 했던 사건을 우리는 똑똑히 기억하고 있다. 그 모든 것을 환기시키는 것만으로도 이 영화는 충분한 가치가 있으며 제 몫을 해내고 있다고 본다.
실제 자료화면을 통해 영화 속에 출연하는 맥카시는 영화 속에서 언급되듯 논리도 뭐시기도 없는 인물이어서 언젠가는 스스로 자멸했을 지도 모른다. 그러나 ‘처음으로’ 입을 열었기에 그 자멸은 더 빨리 찾아왔으며, 그만큼 마녀사냥의 공포에 시달려야 했던 사람들은 줄어들었다. 그리고 머로우와 그의 팀들은 이것이 언론과 TV의 역할이라 믿고 행한다. 설사 줄담배를 피우며 프로그램을 진행하지 않으면 안될 정도로 – 진행자가 TV를 계속 피워대며 진행하는 모습은 지금의 눈으로는 조금 충격적 – 두렵고 긴장될 지라도 카메라를 향하는 머로우의 그 깊고 날카로운 눈빛이 오래도록 감동적으로 기억되는 것은 분명 방송이 오락거리 이상이 될 수 있다는 그 믿음에 공감하기 때문이다. (특히나 커뮤니케이션과 저널리즘을 전공한 사람으로써 더욱 그렇다)
그렇기에 저속한 퀴즈쇼에 비해 광고가 붙지 않는 적자 프로그램이라는 이유로 그의 프로그램이 폐지되는 현실은 자본에 종속될 수 밖에 없는 언론의 현실을 보여주는 듯 하여 씁쓸하다. 영화의 마지막, 영화의 시작부분에 이어서 계속되는 그의 은퇴 연설은 그에 대한 머로우의 마지막 일갈이다.
Good night & Good Luck, 씁쓸한 현실에 대한 그의 우회적 인사가 한참동안 침대맡에 머무른다.

언론인 머로우의 은퇴 연설로 시작하는 이 영화는 맥카시 광풍, 즉 빨갱이 마녀사냥이 전국을 휩쓸던 그 시대 미국을 배경으로 한다. CBS에서 시사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머로우와 그의 팀은 ‘사돈의 팔촌이 꼬뮤니즘의 C와 조금이라도 관련이 있다면 모두 위원회에 회부하는 공포가 지배하는 이 말도 안되는 광풍’에 처음으로 ‘말도 안되는 마녀사냥’ 이라며 입을 연다. 그리고 두려움과 긴장과 압박 속에 진행되는 맥카시 vs. 머로우 의 논쟁에 모든 것을 할애한다. 영화의 모든 씬을 CBS 방송국 내에서 해결하고 있는 이 영화는 그래서 그 시대의 더 많은 정치적 사회적 상황에까지 눈을 돌리고 있지는 못하다. 허나, 그때의 그 마녀사냥과 광고주와 시청률에 목매어 스스로 바보상자가 되어가고 있는 TV의 현실은 흑백에서 컬러를 넘어 디지털의 시대에 와 있는 지금에도 충분히 현실성을 획득한다. 미국은 대외적으로 민주주의와 자유를 수호한다 하지만 내부적으로 이렇게 마녀사냥을 하고 있지 않느냐는 날카로운 머로우의 지적과 TV가 바보상자로 전락하고 있는 현실에 대한 그의 우려는 지금의 현실에서도 여전히 유효하다. 미국은 9.11 이후 유색인과 이슬람에 대한 마녀사냥을 자행해 왔고, 이라크 침공을 여전히 자유수호를 위한 것이라 주장하고 있다. TV는 내내 파티걸 패리스 힐튼의 얼굴로 도배되고 있으며, 이는 한국의 상황도 마찬가지다. 근래 황우석 광풍으로 PD 수첩의 모든 광고주가 광고를 철회하고 폐지될 뻔 했던 사건을 우리는 똑똑히 기억하고 있다. 그 모든 것을 환기시키는 것만으로도 이 영화는 충분한 가치가 있으며 제 몫을 해내고 있다고 본다.
실제 자료화면을 통해 영화 속에 출연하는 맥카시는 영화 속에서 언급되듯 논리도 뭐시기도 없는 인물이어서 언젠가는 스스로 자멸했을 지도 모른다. 그러나 ‘처음으로’ 입을 열었기에 그 자멸은 더 빨리 찾아왔으며, 그만큼 마녀사냥의 공포에 시달려야 했던 사람들은 줄어들었다. 그리고 머로우와 그의 팀들은 이것이 언론과 TV의 역할이라 믿고 행한다. 설사 줄담배를 피우며 프로그램을 진행하지 않으면 안될 정도로 – 진행자가 TV를 계속 피워대며 진행하는 모습은 지금의 눈으로는 조금 충격적 – 두렵고 긴장될 지라도 카메라를 향하는 머로우의 그 깊고 날카로운 눈빛이 오래도록 감동적으로 기억되는 것은 분명 방송이 오락거리 이상이 될 수 있다는 그 믿음에 공감하기 때문이다. (특히나 커뮤니케이션과 저널리즘을 전공한 사람으로써 더욱 그렇다)
그렇기에 저속한 퀴즈쇼에 비해 광고가 붙지 않는 적자 프로그램이라는 이유로 그의 프로그램이 폐지되는 현실은 자본에 종속될 수 밖에 없는 언론의 현실을 보여주는 듯 하여 씁쓸하다. 영화의 마지막, 영화의 시작부분에 이어서 계속되는 그의 은퇴 연설은 그에 대한 머로우의 마지막 일갈이다.
Good night & Good Luck, 씁쓸한 현실에 대한 그의 우회적 인사가 한참동안 침대맡에 머무른다.

# by | 2006/03/20 17:12 | culture | 트랙백(4) | 덧글(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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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아서는 머로우의 눈빛만으로도 이 영화의 마무리는 충분했다고 생각합니다.
Good night, and Good luck.
<Best Quote>
머로우 - (문을 닫으며) 위장병이 더 심해지실텐데요
CBS 사장 - 감내해야지
코너리 / 네, 두 영화 모두 괜찮은 영화였죠
푸르미 / 담배 멋지게 피는 로맨스 그레이에 추가됭ㅆ어요
달바람 / 같이 보지 그랬어요.
시리우스 / 어쩌면 그 시대가 더 자유로운 방송이 가능했던 시기일지도 모르겠어요
-> 저는 사실 영화보다, 니야님이 지적하신 이 부분에 감동하여 기립 박수를 쳤답니다. 아하하히하하. llllllOTL (왠지 좌절스럽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