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겨운 광고들에 대한 하소연

 요즘 워낙 우리 회사가 광고주 기근에 시달리고 있는 상황이라, TV CF 팍팍 틀어대는 돈 많이 쓰는 광고는 무조건 좋아보이는 부작용에 시달리고 있지만, 그 와중에서도 정말 눈 뜨고는 못봐줄 광고들이 넘쳐나서 주절주절.
 그 중 최고는 아파트 광고들. 그녀들의 프리미엄이라고 서로 저 여자 참 괜찮다며 서로를 알아본다는 그 대우 푸르지오 광고는 너무 오버하여 어이를 빼 놓는다. 고급으로 포장하려 아닌데 있는 척하면 더 싸구려 냄새가 난다는 것을 그 광고가 여실히 증명해주고 있달까. 알아보면 어쩌라고. 이제는 거의 천박한 수준.
 금호 어울림도 어이없기는 마찬가지. '브런치의 여유를 즐기는 그녀에게 어울리는 아파트' 라니. 브런치의 여유같은 것으로 사람을 혹하려는 얄팍함도 얄팍함이지만, 뉴욕 따라가려다 저기 어디쯤에서 처박힌 느낌. 대우 건설이 금호에 넘어갔으니 이제 두 아파트 합쳐서 '어울리지오' 같은 브랜드 나오면 브런치 식당에서 만난 그녀가 괜찮다...라는 수준의 광고가 나오는건가.
 삼성 래미안은 어떤가. 유비쿼터스로 자식 새끼랑 대화하던 인어아가씨가 이제는 옛남자 훔쳐보며 스토킹이냐. 1등 브랜드는 남들과 다른 이야기를 해야한다는 강박관념이 할 얘기가 없으니 그저 이미지만 나열한 결과로 이어져 빚어낸 비극이라 아니 할 수 없다. 영화 같은 삶이 아니라 아침 연속극 같구나.





 요즘 광고계의 트랜드는 아무래도 '뉴욕풍'인 것 같은데, 그게 다 허황된 '풍' 에 불과하다는 데 문제가 있다. 김치 냉장고에서 꼭 와인과 치즈를 꺼내야하고, 외국인 친구의 초대를 받아야하고, 뉴욕이 부럽지 않아야한다. 아이고. 뭔가 브랜드를 포장하려 시도하는 건 좋은데 그게 꼭 그렇게 실체도 없는 이미지에 기대야만 하는 것일까. 소비자들도 이제 약아서 너무 오버하고 알맹이 없는 건 싫어한다고.
 치덕치덕 있어보이려고 있는 척 말도 안되는 이야기들로 광고를 채우는 짓은 그만 했으면 좋겠다. 제품은 어디로 숨어버리고 소비자의 공감은 저기 멀리 도망가는 그런 똑같은 광고들이 슬슬 지겹다.

TVCF 사이트에서 놀다가 '브런치' '뉴욕' '와인' '여유' '스타일' 이란 단어들에 지겨워져 하소연 해봤다.


덧. 최근 가장 공감을 불러일으킨 광고는 지하철에 걸린 영어학원 광고였다.
'일 잘하지, 대인 관계 좋지, 싹싹하지...근데 뭐가 문제지?' 라는 카피 아래 '영어가 당신 앞길을 가로막을 때' 라고...
아아 정말. 고개를 끄덕끄덕하며 당장 저 학원에 등록하고 싶은 욕구가 솟아나더라고.
(정확한 카피는 기억나지 않으니 양해를-)

  

by 니야 | 2006/11/14 20:41 | 광고 이것저것 | 트랙백(1) | 덧글(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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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cked from no title at 2006/11/15 10:27

제목 : 정말 보기 싫은 광고 하나
광고회사 다니면서 광고 이야기는 절대 없는 이 블로그, 아는 게 없어서 그렇다우- 요즘 참 꼴보기 싫은 광고가 하나 있으니 - 뭐 많지만, 단연 지존은 푸르덴셜 생명. 카피가 이렇다. "10억을 받았습니다 아무말도 하지 않았습니다. 하나부터 열까지 도와주면서 이 모든 것이 남편과의 약속이라고 했던 이 사람 이젠, 우리 가족의 라이프플래너입니다." 저 마지막 줄 카피가 "이 사람, 이젠 내 새 남편이 되었습니다.(라던가) 이......more

Commented by 렉스 at 2006/11/14 21:06
광장에 흐르는 냇가와 넓다란 공원, 매일밤 열린다는 동호회의 공연....
이라는 유혹에도 불구하고 보이는 것은 묘한 빈궁함과 궁상맞음....
Commented by 조제 at 2006/11/14 21:09
때로 적나라하고, 투박한 지하철 광고가 잘 만들어진 사례를 봅니다.
티브이 광고는 이미지들이 요샌 다 고급스러움을 내세우다 보니, 그것이 넘쳐서 오히려 웬만큼 센스 있지 않으면 눈에 안 띄어요.
Commented by ミルク at 2006/11/14 21:34
전 대체 그 '고급'과 '키치'의 기준이 무엇인지도 잘 모르겠어요. 제 눈에 뉴욕은 그냥 서울이나 다름없이 이것저것 갖다 섞어놓은 정신없는 도시로 보일뿐이며, 브런치는 '아점'의 영어식 표현이라는 생각 때문에 고급스럽다기보다 게으르단 느낌뿐이고 말이죠 ㅎㅎ 김치 냉장고 광고인지 아파트 광고인지 정도는 명확히 보여주면 참 좋을텐데.. 너무 비슷한 영상에 비슷한 이미지라 엄청 헷갈리기만 한다는걸 잘 모르나봐요. 자기들이 만든 광고를 아예 안보나? -_-
Commented by 징소리 at 2006/11/14 21:54
전 요즘 대출 광고 때문에 짜증나 미치겠어요.
@%^#^#$$%@#$@#

아무리 자신의 이미지를 덧씌워 상품을 파는게 연예인이라고 하지만 범람하는 연예인들의 사채광고는 TV를 후려패버리고 싶다니까요-_-
Commented by 행인1 at 2006/11/14 23:08
아파트 광고는 뭘 봐도 짜증입니다. 대체 왜들 그렇게 만드는 건지...
Commented by pilgrim at 2006/11/15 00:18
동감합니다. 애초에 지지고 볶고 사는 집(거기다 몇밤 자고 나면 천정부지로 뛰솟는 바로 그 집)을 브랜드화 하려다 보니, 애초부터 무리가 있지 않았나 합니다.
말씀하신 영어학원 광고- 맨 처음에는 남자 버전(일 잘하는 김대리...뭐가 문제지?)/여자버전(예쁘고 성격좋은 **...)으로 나와서 말이 많았는데, 요새는 중성적(?)으로 고쳐졌나 봐요.
Commented by 리닌 at 2006/11/15 00:24
최근 가장 거슬리는게 아파트광고와 대출광고예요. 참.. 고급의 기준보다는 겉멋만 든 느낌이고 대출은 그냥 주입식인데다가.. 최근 가장 좋았던건 카드광고정도일까요..(무슨 카드사였지=_=정말 놀라운이야기시리즈였는데)
Commented by 시리우스 at 2006/11/15 00:33
↑ 현대카드 광고 맞죠? 요즘 학교에서 광고관련 수업을 듣고 또 학과도 학과이니 만큼 광고 얘기를 많이 접하는데 교수님들이 광고 얘기하시는거 (특히 비판하시는거) 정말 재미있어요. 저희 어무이께서도 푸르지오 광고 정말 싫어하십니다. 보실때마다 "알아보긴 뭘 알아봐?"
Commented by 리닌 at 2006/11/15 00:35
시리우스//네 현대카드요 ㅠㅠ맞아요 그거 그거 미쉘공드리감독의 여동생이 감독맡았다는거 알고 어찌나 놀랬는지 덜덜
Commented by jjay at 2006/11/15 10:08
크킄, 우리도 어울리지요~ 되겠다며 키득 거렸었는데- 으흐흐흐흐.
난 요즘 제일 싫은게 푸르덴셜 광고
10억을 받았습니다- 하는거 있잖아. 남편의 라이프플래너, 이 사람 이제는 내 아이의 새아버지가 되었습니다. 이럴 것 같애 분위기도 묘한게.

그건 그렇고 현대카드, 다 국내감독이 찍었는데....
Commented by Nomad at 2006/11/15 10:20
광고회의때 들어가면.. 참 난감하죠...
워낙 층층시하가 많아서.. 광고회사가 제안한 안과 전혀 다른 결론이 만들어집니다.

아마 위 광고는 광고주들이 만든 광고가 아닐까요??
Commented by ceias at 2006/11/15 11:25
광고를 결정하는 사람들이
대부분 광고의 타겟이 아니라서 참...뷁뷁뷁
나에게 데스노트가 있었다면 Heads will roll.

Commented by 니야 at 2006/11/15 11:28
렉스 / 빈궁하죠 정말.
조제 / 정직한 광고가 그립다니까요
ミルク / 광고하는 사람 입장에서 또 광고주들을 무시할 수 없는 아픔도 있습니다. 하하
징소리 / 사채광고는 정말 보기 싫죠.
행인1 / 그게 먹힌다고 생각하나봐요
pilgrim / 오- 그렇군요!
리닌 / 현대카드 괜찮은 광고죠. 근데 그거 국내감독 작품으로 알고 있는데요?
시리우스 / 정말 생뚱맞아요
jjay / 흐흐- 나는 그거 보고 부인이 그 플래너와 짜고 남편을 독살했을 것이라는 생각을;;
Nomad / 광고주가 만든 광고는 티가 납니다. 하하하
Commented by 니야 at 2006/11/15 11:28
ceias / 절대 공감이오!
Commented by 희윤마님 at 2006/11/15 11:46
이번에 서울가서 오래간만에 한국방송보고 제일 놀라고 어이없어 한 것이 바로 푸르지오 광고였음.
몇 년째 떠나있는 한국.......... 국민들을 뭘로 봤는지 그 수준낮음의 경지와, 저 광고를 돈받고 만든 미친 광고회사 놈들과, 잘 만들었다며 '브라보'를 외쳤을 대우측 인간들의 모습이 '한 눈에' 알아봐지더군.
그리고 요즘 서울 '트렌드'가 브런치라며? 내 참 어이가 없어서리.............
Commented by 뇌를씻어내자 at 2006/11/15 12:05
갈수록 심해지는 거 같아요. 그래도 학교 다닐 때는 광고를 하고 싶어했고, 공부도 했고, 이런저런 국내외 광고를 즐겨 보기도 했는데, 그때만 해도 딱히 눈에 거슬리는 광고는 없었거든요. 그런데 요즘은... 특히 저 푸르지오 광고는 여기저기서 말이 많더군요. 역시 요즘의 최강은 아파트 광고.
학교 다닐 때나 지금이나 제가 제일 좋아하는 광고는 '그 당시의' 페리에 광고예요. 정말 최고.
Commented by marlowe at 2006/11/15 17:53
자연 운운하는 아파트가 실은 자연에 반하는 삶을 강요하는 걸 보면 화가 납니다.
Commented by Damon at 2006/11/16 00:32
광고쟁이들 센스가 촌스러운 나라가 지구에서 가장 촌스러운 나라지요.라고 말하려다가 광고주들이 원하는 게 그런걸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하며. 잠시 이 나라 광고쟁이들을 위해 묵념.
Commented by 니야 at 2006/11/16 10:41
희윤마님 / 어이없죠 정말. 이번에 언니 보고싶었는데!
뇌를씻어내자 / 페리에. 좋은 광고죠
marlowe / 아파트 편하긴 한데 자연과는 거리가 멀죠
Damon / 그래도 광고쟁이 노고를 알아주시는군요.
Commented by 퍼플 at 2006/11/17 09:21
어울리지오.... 푸하하~~~
정말 나올지도? ^^;;;
Commented by 니야 at 2006/11/17 09:52
퍼플 / 실제 광고계에 돌았던 소문입니다. 하하하
Commented by 라엘 at 2006/11/21 11:04
우후후후. 저는 그 아파트 광고들 보고, 니네만 사람이냐! 라고 뭘 알아봐! 버럭! 하였지요. =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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