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츄리보이 스캣 - 노래를 즐기고 싶다면

컨츄리보이 스캣

3월 25일 / 동숭홀
캐스트 : 김수용(준호) 이영윤(안나/마리) 홍승진(원봉) 박계환(진태) 서현철(헨리) 양만춘밴드

 볕좋은 일요일 대학로에서 본 '컨츄리보이 스캣'은 어느 부분은 좀 실망, 어느 부분은 기대 이상으로 평점을 매기자면 '잘했어요' 정도랄까. 김수용에 대한 빠심으로 똘똘 뭉쳐 맨 앞자리를 차지하고 본 '컨츄리보이 스캣'은 한마디로 촌놈이 스캣하는 얘기다. (퍽!) 스토리는 바다마을이니 어더위성(달)이니 저주니 인어니 하는 동화적 컨셉에 기대고 있다. 소년과 소녀가 나오고 저주받은 소녀의 언니가 나오고 그 언니를 좋아했던 두 형이 나오고. 이제 더 설명 안해도 되겠지? 그래서 좀 뭐랄까, 유치한 느낌이 들었달까, 피식피식 웃음이 나오는 부분도 있고. 스토리는 가족 뮤지컬이라 해도 아무 무리가 없다. 동화적 설정이 나쁘다는 것이 아니라 이런 설정으로 성인 관객층을 타겟으로 했을 때는 치밀하고 오밀조밀한 구성의 묘미를 잘 살려야 하는데 극의 밀도가 떨어져서 동화적 설정이 약점으로 드러난다. 클라이막스에서 양만춘밴드가 신적인 역할을 하면서 모든 갈등이 해소되는 것도 무리가 있고 말이지. 극의 재미와 긴장을 기대한다면 '컨츄리보이 스캣'은 그닥 적합한 작품은 아니다.

 그러나. 잘했다고 할 수 밖에 없는 것은, 이 뮤지컬, 노래가 너무 좋다! '스캣'을 주제로 한 작품이니만큼 바람소리, 말이 달리는 소리 등을 표현한 스캣이 노래의 많은 부분을 차지한다. 모든 소리를 음악으로 소화하는 준호와 주변 인물들, 그리고 양만춘밴드가 연주해내는 노래들은 자연스레 몸을 들썩이게 할만큼 신나면서 귀에 쏙쏙 박힌다. 아예 밴드(양만춘밴드)를 중심에 놓고 전개하는 구조는 뮤지컬이라기 보다는 콘서트와 뮤지컬의 중간 어디쯤에 위치한 느낌이다. 그리고 우리의 김수용. 아우- 자기 왜 이리 귀여워. 왜 이리 노래 잘해. 아잉! (여기까지 빠심)
 양만춘밴드의 리더 박경환도 나름의 카리스마를 가지고 잘 자리 잡은 듯 하고, 통통통통 뛰어다니는 이영윤의 매력은 무대에서 빛을 발하더라. 원봉 역의 홍승진 너무너무 잘생겼소. 서현철씨도 감초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고 말이지. 진태 역의 박계환은 작은 키가 좀 아쉬워서 그렇지 노래도 잘하고 무대에서의 무게중심도 아주 잘 잡고 있었다. 목소리 진짜 좋으셔.
 아, 그리고 무대미술도 칭찬해주고 싶은데, 그리 크지 않은 무대를 조명과 몇가지 구조물로 아주 잘 활용하고 있었다. 동화적 설정에 맞게 앙증맞고 귀엽기도 하고. 밴드가 무대의 1/4 정도를 고정적으로 차지하고 있는 상황에서 무대 구성에 고민이 많았을텐데 매우 깔끔하게 잘 정리된 느낌. 짝짝짝.

 암튼요. 양만춘밴드와 김수용의 그 연주와 노래는 정말 최고. 신나고 흥겹고 즐겁다. 뮤지컬 자체도 몇몇 부분을 제외하면 나름 신선하다. 극이 끝나고 다같이 관객들이랑 노래를 부르며 한참을 놀고 나서도 친구랑 대학로를 걸으며 한동안 '뚜 루비루비루바레 루비루비루바레 루비루비루바레 루~' 하면서 준호의 바람소리를 흥얼거렸다.
 신선하고 즐겁고 신나는 노래를 찾고 있다면 '컨츄리보이 스캣' 을 추천한다. 며칠동안은 흥얼거림이 멈추지 않을 것이다.

컨츄리보이스캣 홈페이지 



by 니야 | 2007/03/28 10:27 | culture | 트랙백 | 덧글(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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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마르스 at 2007/03/28 10:36
수용씨 참 잘해. 그치.
Commented by ninon at 2007/03/28 11:32
날씨랑 기분이 아주 딱 맞아떨어짐 --;;;;;
Commented by 웬리 at 2007/03/28 11:59
일단 다 접고, 노래가 좋다니 끌리네요. -_-;;; 경숙이 경숙 아부지도 봐야 되는뎅. 훔...;;
Commented by 달바람 at 2007/03/28 12:18
나도 이거 보고 싶었음. 근데 보게 될지는 나도 모르고-_-;
Commented by Shoo at 2007/03/28 20:41
오홍 안그래도 메모해놨는데, 체크 한 번 더 합니다 :-)
Commented by 물꿈 at 2007/03/29 00:18
요즘은 대전에서도 공연을 많이해서 기쁩니다 :) 비록 뒤늦은 공연이긴 하지만;;
Commented at 2007/03/29 09:17
비공개 덧글입니다.
Commented by 니야 at 2007/03/29 10:34
마르스 / 정말, 너무너무 잘해요
ninon / 어젠 정말..
웬리 / 노래 정말 흥겨워요.
달바람 / 나도 모르지
Shoo / :-) 수용씨로 챙겨보세요
물꿈 / 대전, 예전엔 참 문화의 불모지;
비공개 / 저는 일본에 있는 사촌동생이 신동품으로 나온 것을 직접 구해서 67만원 정도에 구했습니다. 요즘 너무 비싸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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