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년 08월 18일
늦여름의 한낮
회사다. PT가 화요일이니 당연한 일이다. 왜 꼭 주중 휴일이 있는 주만 골라서 PT를 하는지 알 수 없는 일이다. 지난 현충일도 분명 회사에 나왔고, 제헌절도 분명 회사에 나왔고 광복절도 나왔다. 뭐 하긴 365일 중에 330일을 출근하던 지난 회사에 비하면야 지금은 정말 호강인 생활이지만서도.
오늘도 거의 정오가 다 되어서야 일어나 부랴부랴 씻고 나왔다. 햇살이 어찌나 뜨겁고 대기는 어찌나 후끈한지. 건물 바깥으로 향한 에어컨 실외기가 도시의 온도를 1도는 높이고 있는 것 같다. 어느 건물 옆을 지나는데 기분나쁜 후끈한 공기가 덮쳐온다. 프린지 페스티벌이 한창인 홍대의 거리 역시 페스티벌과는 어울리지 않는 모습이었다. 자원봉사자나 작품을 내놓은 아티스트나 어슬렁 거리는 관객들이나 다 한여름 아스팔트에 늘어붙은 사탕처럼 끈적해 보였다. 아- 늦여름의 한낮.
지하로 숨어들어간다. 냉정을 되찾은 이무기같은 지하철이 들어오고 나는 옆구리를 비집고 들어가 차가운 금속의자 위에 앉는다. PSP를 꺼내어 'Crush'라는 게임을 시작한다. 3D와 2D를 넘나들며 아이템을 먹고 다음 스테이지로 넘어가는 출구를 찾아가는 두뇌싸움인데 이게 스테이지가 높아질 수록 만만치가 않다. 아이템은 다 먹었으나 도무지 출구로 가는 방법을 몰라 헤매는 단계에서 선릉에 도착. PSP를 손에 쥔 이후로, 나는 시간의 상대성에 대해 몸소 체감하게 되었다. 정말 금새다.
와아- 테헤란로는 더욱 푹푹 찐다. 고층 빌딩의 열기가 아스팔트를 타고 신발 바닥으로 전해져온다. 그나마 주말이라 사람이 없어 나은 편이겠지. 회사까지 걸어오다 등이 푹 젖었다. 회사 앞 카페에서 팥빙수를 두개 사서 사무실에 와 사람들과 나눠먹었다. 에어컨 아래서 팥빙수를 푹푹 퍼먹고 있자니 이제는 추워진다. 그래, 주말 출근에 이런 맛이라도 있어야지. 전기세 걱정 없이 에어컨 트는 희열.
정신을 차리고 자리에 앉았는데도 늘어진다 늘어져. 머리는 멈추고 뇌가 흘러내릴 것만 같다. 머리통을 냉동실에 넣어 좀 얼리기라도 해야할까보다.
아아. 헛소리 그만하고 일해야지. 나는야 산업역군!
오늘도 거의 정오가 다 되어서야 일어나 부랴부랴 씻고 나왔다. 햇살이 어찌나 뜨겁고 대기는 어찌나 후끈한지. 건물 바깥으로 향한 에어컨 실외기가 도시의 온도를 1도는 높이고 있는 것 같다. 어느 건물 옆을 지나는데 기분나쁜 후끈한 공기가 덮쳐온다. 프린지 페스티벌이 한창인 홍대의 거리 역시 페스티벌과는 어울리지 않는 모습이었다. 자원봉사자나 작품을 내놓은 아티스트나 어슬렁 거리는 관객들이나 다 한여름 아스팔트에 늘어붙은 사탕처럼 끈적해 보였다. 아- 늦여름의 한낮.
지하로 숨어들어간다. 냉정을 되찾은 이무기같은 지하철이 들어오고 나는 옆구리를 비집고 들어가 차가운 금속의자 위에 앉는다. PSP를 꺼내어 'Crush'라는 게임을 시작한다. 3D와 2D를 넘나들며 아이템을 먹고 다음 스테이지로 넘어가는 출구를 찾아가는 두뇌싸움인데 이게 스테이지가 높아질 수록 만만치가 않다. 아이템은 다 먹었으나 도무지 출구로 가는 방법을 몰라 헤매는 단계에서 선릉에 도착. PSP를 손에 쥔 이후로, 나는 시간의 상대성에 대해 몸소 체감하게 되었다. 정말 금새다.
와아- 테헤란로는 더욱 푹푹 찐다. 고층 빌딩의 열기가 아스팔트를 타고 신발 바닥으로 전해져온다. 그나마 주말이라 사람이 없어 나은 편이겠지. 회사까지 걸어오다 등이 푹 젖었다. 회사 앞 카페에서 팥빙수를 두개 사서 사무실에 와 사람들과 나눠먹었다. 에어컨 아래서 팥빙수를 푹푹 퍼먹고 있자니 이제는 추워진다. 그래, 주말 출근에 이런 맛이라도 있어야지. 전기세 걱정 없이 에어컨 트는 희열.
정신을 차리고 자리에 앉았는데도 늘어진다 늘어져. 머리는 멈추고 뇌가 흘러내릴 것만 같다. 머리통을 냉동실에 넣어 좀 얼리기라도 해야할까보다.
아아. 헛소리 그만하고 일해야지. 나는야 산업역군!
# by | 2007/08/18 15:42 | 외계인 잡설 | 트랙백 | 덧글(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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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PT끝나면 시간 좀 내주실래요? ^^
오늘은 에어컨도 안틀어주고...
졸려 죽겠어요 정말..
좀전에야 에어컨 켰음-_ㅜ
컨셉만 어렴풋이 잡아놓고 여즉 진도가 안 나가네요^^
내일 가자마자 휘릭! 뱉어내야하는데 말이지요 ㅠㅠ
깨 / 에어컨 없는 사무실은 지옥인데
달바람 / 너는 겨울에도 덥잖니
행인1 / 이제 끝!
시리우스 / 으으 사람 바글 마트라니...
비공개1 / 네 고맙습니다
ananas / 뭐 이바닥이 그렇습니다
독심호리 / 고생 많으십니다
나무피리 / 마감인생이시군요!
비공개2 / 오- 가깝군요. 후후후
D-cat / 그래도 오늘은 비가 왔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