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년 11월 23일
라디에이터와 사랑을
밤을 샜다.
광고쟁이 인생에서 회사에서 밤새는게 무슨 큰일은 아니지만서도, 게다가 예전처럼 한겨울 명동바닥에서 밤을 새는 것도 아니니 얘기할 껀덕지도 못되지만서도 어쨌든 침대에 편안히 몸을 뉘이지 못하는 고로움. 이란 건 여전히 존재한다.
특히나 찬바람이 부는 비오는 겨울밤이라면 더욱 그렇잖아.
새벽 4시쯤인가 5시쯤인가 대략 일이 마무리가 되어 사무실의 조명을 낮추고 회사 휴게실로 숨어들었다. 꽤 널찍한 회사의 휴게실에는 빨갛고 길고 평평한 소파가 있다. 누워자기 좋게 애초에 그런 의도로 샀다고는 하지만 정말 이 소파의 위력은 대단하여 나같이 기럭지가 짧은 사람에게는 두시간 이내의 편안한 수면을 보장하는 것이다.
그리고 라디에이터. 봄여름가을까지 저 구석에 숨어있다가 소파 앞으로 나온지 이제 보름여다. 라디에이터를 켜고 잠시 기다림의 시간을 갖고 부들부들한 감촉이 좋은 폴라폴리스 무릎담요를 덮고 누웠다. 우우우웅- 낮게 울리는 컴퓨터의 진동음까지 느껴지는 조용한 새벽. 라디에이터의 온기가 딱 나와 빨간 소파 주위를 감싼다. 그 온기의 자장까지 눈에 훤히 그릴 수 있을 정도의 따뜻함.
마치 라디에이터에게 사랑받는 느낌이다.
이렇게 따뜻한 온기 안에서 나는 포근했지. 저 멀리에는 네 온기의 파장이 닿지 못해서 온전히 나만 그 따뜻함을 고스란히 차지할 수 있었어. 그래서 더 좋았어. 살짝 뜨거울 때도 있었지만 옷이 타버리지 않을 정도의 적절한 거리, 그걸 알고 있었으니 괜찮았어.
오래오래도록 나는 이 온기를 독차지할 줄 알았는데, 잠에서 깨고, 주변이 시끄러워지고, 누군가 당신을 건드리니 그만 툭- 하고 꺼져버렸지. 추위에 금방 뒤척이게 돼. 그렇게 쉽게, 그리고 그렇게 빨리 따뜻함은 사라지고. 나는 라디에이터 위에 손을 올려보았지만 차가운 금속성의 냉기만 느껴져 화들짝 놀란다.
부스스 잠에서 깬다.
라디에이터 바퀴를 굴려 저 한쪽으로 밀어놓는다.
광고쟁이 인생에서 회사에서 밤새는게 무슨 큰일은 아니지만서도, 게다가 예전처럼 한겨울 명동바닥에서 밤을 새는 것도 아니니 얘기할 껀덕지도 못되지만서도 어쨌든 침대에 편안히 몸을 뉘이지 못하는 고로움. 이란 건 여전히 존재한다.
특히나 찬바람이 부는 비오는 겨울밤이라면 더욱 그렇잖아.
새벽 4시쯤인가 5시쯤인가 대략 일이 마무리가 되어 사무실의 조명을 낮추고 회사 휴게실로 숨어들었다. 꽤 널찍한 회사의 휴게실에는 빨갛고 길고 평평한 소파가 있다. 누워자기 좋게 애초에 그런 의도로 샀다고는 하지만 정말 이 소파의 위력은 대단하여 나같이 기럭지가 짧은 사람에게는 두시간 이내의 편안한 수면을 보장하는 것이다.
그리고 라디에이터. 봄여름가을까지 저 구석에 숨어있다가 소파 앞으로 나온지 이제 보름여다. 라디에이터를 켜고 잠시 기다림의 시간을 갖고 부들부들한 감촉이 좋은 폴라폴리스 무릎담요를 덮고 누웠다. 우우우웅- 낮게 울리는 컴퓨터의 진동음까지 느껴지는 조용한 새벽. 라디에이터의 온기가 딱 나와 빨간 소파 주위를 감싼다. 그 온기의 자장까지 눈에 훤히 그릴 수 있을 정도의 따뜻함.
마치 라디에이터에게 사랑받는 느낌이다.
이렇게 따뜻한 온기 안에서 나는 포근했지. 저 멀리에는 네 온기의 파장이 닿지 못해서 온전히 나만 그 따뜻함을 고스란히 차지할 수 있었어. 그래서 더 좋았어. 살짝 뜨거울 때도 있었지만 옷이 타버리지 않을 정도의 적절한 거리, 그걸 알고 있었으니 괜찮았어.
오래오래도록 나는 이 온기를 독차지할 줄 알았는데, 잠에서 깨고, 주변이 시끄러워지고, 누군가 당신을 건드리니 그만 툭- 하고 꺼져버렸지. 추위에 금방 뒤척이게 돼. 그렇게 쉽게, 그리고 그렇게 빨리 따뜻함은 사라지고. 나는 라디에이터 위에 손을 올려보았지만 차가운 금속성의 냉기만 느껴져 화들짝 놀란다.
부스스 잠에서 깬다.
라디에이터 바퀴를 굴려 저 한쪽으로 밀어놓는다.
# by | 2007/11/23 10:16 | 낯선 꿈 | 트랙백 | 덧글(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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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것이 살아 있는 것 아닐까 싶은.
냉장고의 느리고 거친 숨소리도 만만찮군요.
movie / 부끄럽다 아이가
행인1 / 네- 행인1님도 건강 챙겨요
비공개1 / 제일 좋은건 따땃따땃 윙윙~ 이 아니라 콩닥콩닥이라고.
버섯공주 / 감기, 싫어요
사은 / 포옹. 그게 좋아요
그대로두기 / 근데 왜 에어컨은 정이 안갈까요
시리우스 / 오랫만이에요
비공개2 / 오늘 보겠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