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01월 31일
개조
어제 병원을 빠져나오며 그런 생각을 했다.
이거 완전 인간개조 프로젝트같구나.
10년간의 렌즈생활과 작별하기 위해 눈검사를 받으러 안과에 갔다. 이런저런 많은 검사들을 하고 마지막으로 동공확장제를 눈에 넣었다. 그리고 눈알을 이리저리 굴려 눈상태가 깨끗한지 살펴본다. 의사는 수술 후에도 평균치 각막두께가 고스란히 남아있을 만큼 각막도 두꺼워 좋고, 근시도 수술하면 결과가 최상으로 나올 정도의 수치인데다가 렌즈 생활도 오래한 경험이 있으니 '이것 참, 의사가 탐낼만한 눈' 이라 하였다. 아무 문제 없이 아주 좋은 결과가 예상된다고 해서 2월 11일, 라섹 수술을 받기로 했다. 좀 아프다고는 하지만 단 며칠만 참으면 아름다운 새 세상이 열린다니까 뭐.
동공이 크게 열려있는 상태여서 빛이 많이 번져보인다. 자동차 불빛과 가로등 불빛이 다이아몬드처럼 반짝거려서 크리스마스 트리같다. 집으로 오는 버스를 타고 창밖으로 빛들이 번지는 것을 보며 나는 피식 웃었다. 이것 참. 사람이 바뀌는 건 정말 한순간. 나는 지금 '개조중' 이구나.
나름 촉망받는 전문직에서 백수로 탈바꿈하더니, 눈을 바꿔치고, 어찌되었든 책이 나오고, 13kg 배낭을 매고 하염없이 유랑하는 사람이 된다. 기왕 라섹하면 어차피 이틀간은 세수도 못한다던데, 점도 같이 빼버릴까. 왼쪽 뺨에만 유독 몰려있는 점들 신경쓰이는데. 자전거도 배울거고, 운전도 배우면 어쨌든 '탈 것 운전 공포증' 에서는 좀 빠져나올 수 있겠지. 다니다보면 살도 좀 빠질테고, 위험한 순간들이 찾아올테니 악다구니도 더 생길테고, 좋은 사람들과 좋은 것들을 더 많이 경험할테니 좀 부드러워질지도 모르겠다. 그냥, 기대만 할 뿐이야.
올해가 지나면 나는 어떤 인간이 될지. 아무 것도 모르겠어서, 솔직히 흥분된다.
나는 지금 거대한 실험중이다.
이거 완전 인간개조 프로젝트같구나.
10년간의 렌즈생활과 작별하기 위해 눈검사를 받으러 안과에 갔다. 이런저런 많은 검사들을 하고 마지막으로 동공확장제를 눈에 넣었다. 그리고 눈알을 이리저리 굴려 눈상태가 깨끗한지 살펴본다. 의사는 수술 후에도 평균치 각막두께가 고스란히 남아있을 만큼 각막도 두꺼워 좋고, 근시도 수술하면 결과가 최상으로 나올 정도의 수치인데다가 렌즈 생활도 오래한 경험이 있으니 '이것 참, 의사가 탐낼만한 눈' 이라 하였다. 아무 문제 없이 아주 좋은 결과가 예상된다고 해서 2월 11일, 라섹 수술을 받기로 했다. 좀 아프다고는 하지만 단 며칠만 참으면 아름다운 새 세상이 열린다니까 뭐.
동공이 크게 열려있는 상태여서 빛이 많이 번져보인다. 자동차 불빛과 가로등 불빛이 다이아몬드처럼 반짝거려서 크리스마스 트리같다. 집으로 오는 버스를 타고 창밖으로 빛들이 번지는 것을 보며 나는 피식 웃었다. 이것 참. 사람이 바뀌는 건 정말 한순간. 나는 지금 '개조중' 이구나.
나름 촉망받는 전문직에서 백수로 탈바꿈하더니, 눈을 바꿔치고, 어찌되었든 책이 나오고, 13kg 배낭을 매고 하염없이 유랑하는 사람이 된다. 기왕 라섹하면 어차피 이틀간은 세수도 못한다던데, 점도 같이 빼버릴까. 왼쪽 뺨에만 유독 몰려있는 점들 신경쓰이는데. 자전거도 배울거고, 운전도 배우면 어쨌든 '탈 것 운전 공포증' 에서는 좀 빠져나올 수 있겠지. 다니다보면 살도 좀 빠질테고, 위험한 순간들이 찾아올테니 악다구니도 더 생길테고, 좋은 사람들과 좋은 것들을 더 많이 경험할테니 좀 부드러워질지도 모르겠다. 그냥, 기대만 할 뿐이야.
올해가 지나면 나는 어떤 인간이 될지. 아무 것도 모르겠어서, 솔직히 흥분된다.
나는 지금 거대한 실험중이다.
# by | 2008/01/31 10:15 | 외계인 잡설 | 트랙백 | 덧글(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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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좋은 게 나올 거라는 기대도 있고요.
(이래서 저는 전자제품을 못 삽니다. OTL)
저도 눈 좀 어떻게 해서 안경 벗고 다니고 싶은데..ㅠ_ㅠ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비싼돈들여 하고나서 잘못됐단 소리 하기들 싫어서 말을 많이들 하지 않을 뿐.
의사놈들이야 비싼돈들여 기계 들여놨으니 무조건 하라고 하는거고,
확장된 동공이 라섹의 수술범위 內 인지 명확히 하셔야 해요. 아니면 어두운 곳에서 제대로 안보입니다. 어두운 곳에서 동공이 확장되서 라섹 수술범위를 넘어서버리면 빛이 일종의 난반사 상태가 된다고나 할까요? 수술한 부분과 안한 부분과 굴절이 틀려서 상이 겹쳐보이거나 경계선이 희미하게 보입니다. 극장에서 영화볼 때나 밤야경 볼 때 불편해진다는 소리지요. PT할 때도 마찬가지구요.
그런데 라식/라섹은 명백히 시력이 전보다(그것도 낮에) 떨어졌을 때만 부작용으로 인정해서 사후 조치가 가능해지지 그런게 아니라면, 가령 밤에 잘 안 보인다거나 이상한 잔상이 남는다거나 하는건 보상도 못 받습니다. 법이 그렇게 되어 있대요.
라식.
저도 얼른 하고 싶은데,
아직 두려워요. ㅋㅋ
계속 보관중이셔.
당신이 거기서 더 자라면, 변하면,
너무너무 궁금하다.
지금도 멋진데-
살 빠지기 전 모습 몇 장 찍어둬야...
나중에 협박이나 위협(!) 용도로 쓸 수 있지 않겠어..ㅋㅋ
건강한 눈 되찾으시구요오-
블루 / 오- 다행이에요
히카리 / 새 세상 맞을 준비니까, 우리 잘!
marlowe / 실은 저도 여행만 아니면 미루고 안했을지도 몰라요
깨 / 깨군은 안경쓴거 귀여운데!
좀비군 / 개조엔 돈이 들더군요 ;ㅁ;
또르키 / 그 전에 우리 같이 성격개조를. 후후후
hyangii / 내일이 아니라 열흘 뒤입니다
은혈의륜 / 저도 어렸을 땐 안경 쓰고 싶었어요. 뭣도 모르고.
띵까 / 잘 해야죠
intermezzo / :-) 즐겁습니다
달군 / 꿈은 잊지 말아야죠
쿨짹 / 언니가 더 멋지거든? 후후
아이리스 / 아침에 일어날 때 모든게 또렷하게 보인다니 신기할 것 같아요
ZENO / 뭐, 수술은 간단하다더군요
catail / 나도 뭐가 나올지 모르겠어 내 속에서.
리얼 / 후후후- 재밌는 세상이 될지도
사은 / :-) 아잉~
비공개 / 얼굴은 그대로야
seePark / 후후후- 놀러갑시다!
archzip / 저는 엄마에게.
sesism / 자전거 배워야 여행하기에 편하거든. 호호호
부러운 니야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