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05-27 발리, 로비나

새벽 4시에 발리 북부의 로비나 해변에 도착했다.
어느 호텔도 문을 열지 않아, 부지런한 호텔 직원이 나를 주워갔다.
한숨 자고 나와 해변에 나간다.
검은 모래 해변에는 몇몇 유럽인들을 빼놓고는 아무도 없다.

동양인 여행자는, 특히 혼자 여행하는 여자는 흔치 않아 모두 나에게 관심을 보이며 말을 건다.
대충 생글생글 웃으며 지내고 있다.

어제는 자바섬의 브로모 화산에 다녀왔다.
난생 처음 보는 활화산, 유황냄새.
그리고 한숨이 절로 나오는 풍경. 보로부드르 보다는 이 장엄한 광경이 더 좋았다.
역시, 대자연을 따라갈 인간의 힘따위는 없는 것이겠지.

15살정도 밖에 안되어 보이는 소년이 모는 작은 말을 타고 산을 오른다.
5만 루피라는 것을 2만루피로 깎아서 탔는데...그게 좀 미안할 정도의 어린 소년.
이름이 페르디라고 했다. 처음 타는 말은 좀 무서웠지만 재밌기도 하더라.

그리고 벤과 사이먼 이라는 유쾌발랄한 영국 청년들과 친구가 되었고
러시아에서 광고회사 다니다 때려치고 여행중인 러시아 아저씨랑도 친구가 되었다.

오늘은 다시 혼자. 여유롭고 한가롭다.
샌들을 끌고 건들건들 잘란잘란(산책의 인도네시아어)을 한다.

by 니야 | 2008/05/27 12:30 | 미분류 | 트랙백 | 덧글(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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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hyangii at 2008/05/27 14:01
근근히 글이 올라오는군요
의사소통은 영어로 통할까요... 굉장히 신기합니다 +_+
좋은 날을 보내는거 같아 다행이에요!
Commented by 쿨짹 at 2008/05/27 14:21
혼자 다니는 거 괜찮아?

맛있는 거 잘 먹고, 잠은 잘 자고... 건강히 건강히.. :)
Commented by masmerah at 2008/05/27 15:03
안녕하세요... 에스오랑의 홈피를 통해서 처음 접했네요... 제가 항상 맘속에 꿈꾸는 일상에서의 일탈을 실현하셔서 부럽네요... 아무쪼록 큰 맘 먹고 결정하신 세계일주 무사히 마치시길 바랍니다.
나중에 자카르타 한번 더 들리시면 그때는 뵈었으면 좋겠군요... 발리에서 브로모까지...
이왕 발길이 그쪽으로 가셨다면 롬복도 한번 슬쩍 들려보는것도 괘안을겁니다. 롬복의 린자니산을 준비없이 트래킹 했다가 쌩고생 했긴 했지만요....ㅎㅎㅎㅎ
Commented by 첼♡ at 2008/05/27 18:13
잘란잘란, 말이 예쁘네요 흐
Commented by 홍언니 at 2008/05/27 18:25
책 도착했다^^ 판형이 아주 이쁘네. 일러스트도 아기자기
내가 밥값 한번 낸 거다? ㅋ
Commented by 친언니 at 2008/05/27 19:14
여행 잘 다니고 있구나. 다행이다. 나도 같이 갔으면 좋았겠는데 현실적으로 불가능했지?
금요일에 이사 잘했고 정리 다했고 (형부가 열심히 했단다) 다시 일상생활로...
건강하게...알지?
Commented by 네시아 마님 at 2008/05/28 01:50
발리에 지진 났다던데, 느꼈니?
여기 친구들 - 민수, 태호, 현숙이가 너 지금쯤 어디 있느냐고 궁금해한다.^^
태호는 네 책을 단숨에 새벽2시까지 읽고 네 팬이 되서, 내가 네 블로그 알려줬다.
참, 난 브로모에서 말타보고, 이래서 기분좋으면 말타는 기분이라고 하는구나 했는데...... 나에게 애마부인의 피가 흐른다는걸 그때 발견한 ㅡㅡ;; ㅋㅋ
Commented at 2008/05/28 10:58
비공개 덧글입니다.
Commented by 유정균 at 2008/05/28 12:26
수진아!
미스유 아줌마야~
언니한테 이야기 듣고 책도 찾아보았어~
오늘 한권 주문할까해~
힘내라! 여행 잘 마치고!
언제 한번 보자꾸나! 화이팅!
Commented by 처음처럼 at 2008/05/28 13:28
6월 초에 발리 갑니다. 우붓 쯤에서 스치듯 만나게될지도...^^ 여행 잘 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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