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맥그로드 간즈, Free Tibet!!

네시에 델리를 출발한다던 버스는 다섯시 반이되어서야 오고, 그것도 중간에 내려서 또 갈아타고, 또 타이어가 펑크나서 기다리고, 운전사 볼 일도 이것저것 보고..에어컨도 없는 버스를 타고 땀과 먼지를 잔뜩 뒤집어 쓰고 열여섯시간이 걸려서야 맥그로드 간즈에 도착한다. 정신없는 카오스의 도시를 떠나 북부의 높고 시원한 이 곳에 오니 그제서야 숨통이 탁 트인다.

티벳 망명정부가 있는 곳. 달라이 라마가 사는 곳. 입맛에 잘 맞는 티벳 음식들이 있고, 잘생긴 티벳 청년들이 말을 거는 곳. 이 곳에서 할 일은 별로 없다. 남걀 사원에 가서 오체투지로 믿음을 표현하는 사람들을 보며 사람과 종교에 대해 생각한다. 곳곳에 걸린 Free Tibet 포스터를 보며 안타까워한다. 붉은 옷의 라마승들은 보일듯 말듯한 미소를 보낸다. 코라를 걷다 마주친 할머니가 '따시델레' 라며 인사를 보내 나도 수줍게 할머니의 행운을 빈다. 길거리에서 파는 모모를 사먹고 안개가 자욱한 길을 걷는다. 박수 나트에 가서 쏟아지는 폭포를 보고 돌아다니는 산양에게 '메에에에에에' 말을 건다. 폭포 옆 간이 카페에서 짜이 한잔을 마시며 친구에게 엽서를 쓴다. 이것이 전부.

실은 매일 아침 산 아래서 피어오르는 안개와 곧이어 쏟아지는 빗줄기 소리를 들으며 음악을 틀어놓고 책을 읽는 그런 한가로운 시간을 가장 좋아했어.

내일은 마날리로 간다. 거기 가면 인터넷 하기가 많이 힘들 것 같아 미리미리 보여주는거야.

맥그로드 간즈

<사진들>
- 박수나트 옆 까페
- 이 사진을 보고 내 눈이 쳐졌다는 사실을 깨닫다
- 방에서 이러고 논다. 빨래가 널려있군
- 고추장을 짜면서 저렇게 행복한 얼굴을 했다
- 티벳 박물관에서 티벳의 독립을 바라는 글을 썼다
- 키가 컸나봐. 길어보여
- Our Cafe
- 한가로운 미소
- 친구에게 엽서쓰기
- 계곡 바라보기
- 든든한 보디가드, 노마
- 양이 있어
- 메롱
- 동네 청년들이 사진을 찍자고 했다
- 키가 큰 나무
- 맥그로드 간즈에 노을이 진다
- 아침 안개
- 남걀 사원
- 맥그로드 간즈
- 나무가 자란다
- 촛불
- 나무아미타불
- 소. 좀 싫어졌어
- 나무 돌
- 건강과 행복을 빕니다
- 숲 깃발
- 스님
- 안개
- 한가롭다
- 메에에에

by 니야 | 2008/08/22 21:44 | 세계여행일지 | 트랙백 | 덧글(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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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마른미역 at 2008/08/22 22:28
Free Tibet!
동네 청년이랑 찍은 사진이 재미있어요 ^^
Commented by BlueCT at 2008/08/22 23:13
아...세번째 사진 길게 나왔네. :)
Commented by PETER at 2008/08/23 00:18
히야 사진 다 재밌다 ㅋㅋ
Commented by sunho at 2008/08/23 10:12
알흠다운 한가함의 그 전부!
Commented by 환상/HanSang at 2008/08/23 13:03
모모랑 툭빠 맛나지? 히히, 티베트 음식 입에 맞는다니 다행이다. 잘 다니구, 기도하고 있어. 자기 예뻐졌다 여행하면서 더욱 insight가 깊어진 거 같은 눈빛이야, 너무 좋다.
Commented by 쿨짹 at 2008/08/24 00:32
니야 표정 정말 밝아보인다. :)
Commented by cornucopia at 2008/08/25 11:29
마날리에 가시면 노천 목욕탕에 한번 가보세요.
온천수가 피부에 좋다고 하더라구요
Commented by saraswati at 2008/08/25 13:06
친구랑 같이 다니니 언니 사진이 있어 좋군.
나는 언니가 보는 풍경도 좋지만 언니가 있는 풍경도 보고 싶거든.
더친에서 보내준 엽서는 오늘 도착. 기뻐요.
Commented by 주노 at 2008/08/26 00:25
헤나? 오오 색이 몹시 진하네요.
표정이 좋아보여요.
Commented by Alex at 2008/08/26 12:32
니가 돌아왔을 때 쯤이면, 우린 아마도 네 식구가 되어 있을거야. 그건 즉, 난 식솔을 셋 거느린 가장이라는 말씀. 댓글은 잘 안 달지만, 꼬박꼬박 들어와서 글 잘 읽고, 사진 잘 보고 있고, 볼 때마다 나도 다 훌훌털고 너의 길을 따라 떠나고 싶지만, 현실은 점점 더 그럴 수 없는 위치로 나를 몰고 가는 것 같아 좀 씁쓸하기도 하네. 하루 빨리 부양의 의무를 벗어던지고, 너무 늙기전에 나도 떠날 수 있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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