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오스 여행의 흔적 - 방콕, 먹고 먹고 또 먹다.

날씨가 맑아서인지 작은 비행기임에도 흔들림없이 조용히 날아간다.
약 한시간 반을 날았더니 어느새 익숙한 방콕 돈무앙 공항에 도착.
배가 살짝 고프다. 역시 버섯파이로는 무리였어.
A3 공항버스를 타고 우리의 숙소가 있는 쑤쿰윗으로 향했다. 코코네양의 강력한 바램으로 여행의 마지막날은 무려 호텔을 예약했다. 뭐 그래봤자 비지니스 호텔 수준이지만 어쨌든 호텔은 호텔.

오랫만에 와보는 수쿰윗이다. 역시나 여전히 외국인들과 삐끼들과 번쩍번쩍하는 고급 건물들로 넘쳐난다.
호텔은 저기 우뚝히 높이 서서 보이는데 골목을 잘못들어가 거의 1km를 뱅뱅 돌았다. 목적지를 보고서도 길을 돌아가야하니 더위에 더욱 힘들더군.
배낭을 보고 달려드는 뚝뚝 아저씨들을 물리치는 것도 일. 에고에고 덥구나아.
어쨌든 호텔 프론트에 바우처를 내밀고 방을 받았다. 15층에 있는 작고 아담한 트윈룸이다. 얏호!

방콕에서의 오늘 오후는 그저 맛있는 것을 먹으면서 방콕의 분위기를 느끼는 것으로 테마를 정했으므로 주저없이 시암스퀘로 향했다. 우리나라로 치면 신촌이나 압구정쯤 될까. 젊은이들이 잔뜩 모이고 쇼핑센터와 극장들이 모여있는 젊은 곳.
배가 잔뜩 고팠기에 우선은 먹고보자!
태국에 왔으니 우선 첫타자로 타이수키를 먹기로 했다. 제일 무난해 보이는 MK수키 체인으로 갈까 했으나 공항에서 받은 일본 여행객용 '10월의 특집 : 태국의 맛난 먹거리 안내' 리플렛에 보니 코카수키가 맛나다고 해서 그곳으로.
태국 공항에는 일본인을 위한 자료가 엄청나다. 어딜가나 들을 수 있는 일본어. (확실히 우리는 일본인으로 오해받고 있었다) 그만큼 일본 관광객이 많다는 얘기겠지.
우리는 코코네양의 출중한 일본어 실력 덕분에 그 자료를 덤으로 활용할 수 있는 것이고.

코카수키에는 일본인 반, 기타 국적 사람 반인듯 싶었다.
자리에 앉아 우선 수박주스 두잔과 똠얌수키를 주문했다. 똠얌수키는 똠얌국물에 샤브샤브가 나온다. 매콤하고 새콤한 것이 그 맛이 가히 예술의 경지에 가깝다고나.. (똠얌꿍 마니아!)
푸짐한 야채를 텀벙, 고기도 텀벙텀벙~ 양도 꽤 많아 2인분을 모두 해치웠을 때는 배가 빵빵하게 불러왔다.
오늘의 테마인 길거리 먹을 것 탐방의 미션을 완수할 수 있을지 의문스러울 정도로 배불렀다구.


재료가 나오기를 기다리는 중. 읽고있는 것은 방콕의 맛집정보 >ㅁ<

매콤새콤한 똠얌꿍 국물에 재료를 텀벙텀벙


매우 진지하게 먹고있음 -_-;

배도 꺼트리고 방콕의 젊은 애들 구경도 해볼겸 시암센터를 돌아다녔다. 확실히 패셔너블한 젊은애들이 많다. 몸도 탄탄하고 잘 생긴 청년들이 많아 몹시 즐거웠다. 아하하
극장에서는 2046을 하고 있었다. 돌아가면 제일 먼저 봐야할텐데. 김기덕의 사마리아도 개봉중. 흥행은 잘 되고 있으려나 궁금하다.

배가 어느정도 꺼졌을 무렵 오늘의 미션을 수행하러 BTS를 타고 통로역으로 이동.
방콕의 BTS는 참 깨끗하고 조용해서 좋다. 서민들이 타기에는 좀 비싸서 늘 적자에 허덕인다고는 하지만 무척이나 괜찮은 교통수단이다. 그러고보니 올해 방콕에 지하철도 새로 개통했다고 하더라만 타볼 기회가 있을까나.
통로 지역에 가는 것은 맛있는 포차촌이 있다는 정보에 의한 것이었다. 통로 포차촌에 정말 맛있는 망고밥이 있다고 한다.
마침내 그 골목을 찾아냈을 때는 좀 실망이었다. 종로나 그런데서 볼 수 있는 거대한 포차골목을 생각했는데 무척이나 소규모. 그러나 정말 맛있어보이긴 한다. 다들 줄서서 기다리는구나.
골목의 초입에 그 유명한 망고밥을 파는 가게가 있었다. 젊은 남녀가 하는데 보기만해도 맛있어보이는 망고를 잔뜩 쌓아놓고 있다. 여기 망고가 맛있어서 망고만 사가는 사람도 꽤 많다고 한다.
자, 여기서 망고밥이 무엇이냐!
별게 아니고 그냥 정말 말그대로 망고밥이다. 따끈한 찰밥에 싱싱한 망고를 얹고 달고 진한 코코넛 소스를 뿌리면 망고밥 완성!
밥과 망고를 같이 먹는다니 상상만으로는 정말 '거시기' 하지만 실제 먹어보면 굉장히 맛있다. 내 입맛에는 좀 너무 달았다만 망고와 찰밥과 코코넛 소스의 조화는 무척이나 퓨전스럽게 잘어울린다.


싱싱해보이는 망고 잔뜩


이것이 문제의 망고밥;

망고밥 말고도 먹을 것이 정말 많았지만, 특히 볶음 국수는 정말 먹고싶었지만 아까 수키집에서 너무 무리한 관계로 이제는 정말 한계였다.
시간도 늦고 해서 다시 호텔로 귀환. BTS가 한번에 가니까 편하긴하다.
수쿰윗까지 오니까 좀 뭔가 아쉽다. 그래! 술이 빠지면 섭하니까 방에서 맥주라도 마시고 푸욱 자는 것이 어떨까 의견일치.
다행히도 근처에 대형마트가 있어서 마트 구경도 할겸 장을 봤다. 수쿰윗에는 아랍계 사람들이 무척 많이 사는데 마트안의 90%가 모두 아랍민족들이었다. 여기가 태국 맞는가 싶을 정도.
두 여자 마트구경을 너무 좋아하는지라 정말 신나게 놀았다. 재밌고 신기한 것들이 잔뜩있다. 흔히 볼 수 없는 소스나 치즈따위에 열광하며 놀고있자니 사람들이 이상한 듯 처다본다.
기념으로 똠얌꿍 라면도 사고 말린 망고칩이랑 두리안칩(;;;)도 샀다. 과연 어떤맛이 날지 상상만해도 즐겁다.
싱하맥주랑 각종 이상한 과자랑 쫌쫌, 기타 선물용 먹거리들을 잔뜩 샀는데도 단돈 287B. 진정 훌륭하도다!

방으로 돌아와 침대에 널부러져 동남아 MTV를 보고있자니 한없이 느긋해 지는 기분에 얼굴이 달아오른다.
뜨거운 물-따뜻한 것이 아니라 뜨거운-이 펑펑 나오는 호텔에 맥주와 각종 먹을 것들이라니 어쩐지 사치를 부리는 듯 하지만 또한 뿌듯하다.

자자. 내일은 타이 맛사지에 짜뚜짝 주말시장 쇼핑 버닝이다. 푹 자두어야지.


쇼핑의 잔해.


느긋한 셀프


To be continued...

by 니야 | 2004/12/26 21:33 | 지구정복자료수집 | 트랙백 | 덧글(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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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supasonic at 2004/12/26 22:53
역시 니야님 쇼핑목록은 먹을 게 많아서 보는 눈으로도 흐뭇해져요 ^^
망고밥이라아.... 도무지 상상이 안되지만 정말 신기하네요. 되게 달 거 같아요.
망고팔이 청년 마음에 듭니다 ㅋㅋ
Commented by 電腦人間 at 2004/12/27 12:29
맛있어 보여요. 우어어어~
역시 여행은 먹자여행이 최고!
부러워요. 언제 한 번 나갔다 오려나...
Commented by 니야 at 2004/12/27 13:36
supasonic / 쇼핑목록의 90% 이상이 먹을 것;; 망고밥은 달지만 생각처럼 이상한 맛은 아니에요. 맛있어요. (저도 청년이 마음에 들었습니다- 므흣-)
전뇌인간 / 역시 보신여행! 원츄 -_-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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